IT·전자

미국의 중국기업 때리기 희생양 틱톡, 중국의 보복은?

발행일시 : 2020-08-03 14:18

화웨이 이어 미국의 중국 기업 때리기 SW 분야로 확대트
트럼프, MS의 틱톡 인수협상에 대해 "45일내 끝내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사용 금지 발언을 했다 사진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사용 금지 발언을 했다 사진 = 뉴스1>

미국과 중국의 갈등 불씨가 이제 소프트웨어 분야로 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무역분쟁을 시점으로 코로나19 책임론, 홍콩국가보안법 강행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 IT 하드웨어의 심볼인 화웨이를 제재한 이후 소프트웨어의 상징인 틱톡까지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동영상 공유 앱으로, 간편하게 영상을 촬영, 편집해 15초 내의 영상으로 만든 후 계정에 올리면 친구로 등록된 사람은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노출된다는 특징을 가졌다.
 
쉽게 이용이 가능하고 짧지만 재밌고 참신한 영상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는 점이 10대를 위시한 젊은층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8억명이 사용하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20억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도 1억3000만 이상이 내려받았고, 하루 활성 이용자가 8000만명에 달하는 등 크게 흥행하고 있는 중이라 이번 조치는 중국 입장에서는 뼈 아프다.
 
미국은 틱톡을 금지하는 이유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들었다. 틱톡을 운영하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이 앱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미국 주장은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을 근간으로 하는데, 중국의 기업들은 2017년 6월부터 시행한 해당 법에 따라 기업의 자료를 중국 본토에 저장을 해야 하며 이를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제출해야 한다.
 
이에 미국은 앞서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제품에 백도어(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에 의해 컴퓨터의 기능이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몰래 설치된 통신 연결 기능)를 심어 중국에 정보를 넘긴다며 제재한 바 있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도 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폭스 뉴스에 출연해 "틱톡이든 위챗이든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중국 공산당에 직접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며 비판했기 때문이다. 위챗은 세계적으로 약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메시지 앱으로 틱톡과 더불어 중국을 상징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다.
 
반면 중국은 어떨까? 중국은 이미 미국의 소프트웨어 등에 장벽을 쳐 놓은지 오래다. 정치적으로 방해가 될 만한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튜브를 위시한 구글 등의 해외 인터넷 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차단했다.
 
또한 이를 대신하기 위해 유사한 것들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대표적인 앱들이 틱톡과 위챗, 바이두와 웨이보 등이다. 중국이 자국민들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사용하게끔 만든 것이라 미국을 위시한 다른 나라들이 이 앱들에 정보유출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미국에서의 상황이 악화하자 틱톡 운영업체인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 부분을 미국의 마이크로스프트(MS)에 매각하는 인수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틱톡의 미국 사업 부분이 MS측에 모두 매각되면 MS가 모든 미국인 이용자 정보를 보호할 책임을 안게 돼 미국 내에서 존속하는데 큰 문제는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MS가 틱톡을 인수하는데 45일의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양사는 늦어도 오는 9월 15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틱톡은 당장 금지 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결국 철수를 해야 한다. 미국의 이와 같은 중국기업 때리기는 명목상 안보를 들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세계 패권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목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인해 ‘Z세대의 클럽하우스’로 불리며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던 틱톡의 금지 조치는 일단 인수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사실상 보류되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술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여 중국은 어떤 보복조치를 취할 것인지, 그리고 그 희생양은 누가 될 것인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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